[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4-어버이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선생님’ 다음에 나오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이 말을 가르치고 배울 때 ‘아버지’를 뜻하는 다른 말로 ‘아비’, 어머니의 뜻하는 ‘어미’라는 말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면서 따로 부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데, 함께 부를 때는 ‘부모님’이라고 하지 ‘어버이’라고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버이’도 함께 가르치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말버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하지 ‘부모님날’이라고 하지 않죠? 가락글(시)에 나오는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는 괜찮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쇠붙이테 쇠붙이공 쇠막대기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67쪽부터 6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앞서 보여드린 66쪽 마지막 월이 67쪽 첫째 줄까지 이어집니다. “선로를 이어 놓은 자리에는 조금씩 틈이 있다.”인데 여기서 ‘선로’를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선로’는 ‘줄 선(線)’, ‘길 로(路)’로 된 한자말로 뜻대로 풀이하면 ‘줄길’이 됩니다. 하지만 ‘쇠로 만든 길’이니 ‘쇳길’이라고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요즘 ‘레일(rail)’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데 이런 것부터 하나씩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에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또 다른 책이나 풀이에서는 ‘간격’이라는 말..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 말나눔 잔치(토론회) 알림] 575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함께 마련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국어문화원연합회, 한국와이엠시에이(YMCA)전국연맹, 흥한주택종합건설, 온리원그룹이 도와서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라는 주제로 말나눔 잔치(토론회)를 엽니다. 오는 열달 하루(10월 1일) 1시부터 6시까지 가톨릭청년회관 바실리오홀에서 열리며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줌(zoom)으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모임 또이름 (회의 ID): 891 3034 8481 -열쇠글(암호): 866858 이 잔치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지 일흔 여섯 해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일본이..
[토박이말 살리기]1-77 따따부따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따따부따'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딱딱한 말씨로 따지고 다투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가 왜 따따부따 남의 일에 참견이냐?"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딱딱한 말씨로 따지고 시비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풀이를 했습니다. 보기월로 "운전사는 그에게 시비를 걸듯이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따따부따 따지는 것이었다."를 들었습니다. 두 곳의 풀이를 보면 '딱딱한 말씨로 따지는'이 같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다투는 소리'라고 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시비하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비하다'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을 하다'는 뜻이니까..
[토박이말 찾기 놀이]1-15 지난 찾기 놀이 앞에 쓴 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정관 부사장님과 최형관 부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눴다는 기별을 드리면서 뒤에 더 좋은 기별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그 뒤에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오는 열달 하루(10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토박이말 살리는 수 찾기 말나눔 잔치'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말나눔잔치를 알리는 알림감에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넣어 만들어 알리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니 더욱 힘이 납니다. 그리고 진주시, 진주시교육지원청, 진주와이엠시에이,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진주시 평거동에 있는 녹지공원을 토박이말로 꾸미고 그 이름을 '토박이말 한뜰(공원)'으로 붙이는 일을 하기로 입다짐을 ..
[토박이말 살리기]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잘 쇠셨길 바랍니다. 날도 맑아서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었다는 말도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것을 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써서 막힘이 없는 나라가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마련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잘 되고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한가위 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날 살붙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까지는 참 좋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게 되어서 한결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5-동무를 고르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은 요즘이다. 싹쓸바람이 올라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우리나라로 안 온다는 반가운 기별을 너희들도 들었을 거야. 그래도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하니 오가는 길 우리 모두 조심하기로 하자. 지난 오란비(장마) 때 사 놓고 신지 못한 비신도 신어 보길 바란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동무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동무를 바꾸는 데는 더 천천히."야. 이 말씀은 앞서 다른 말씀을 하신 분으로 알려 드린 적이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 님께서 남기신 말씀이란다. 워낙 널리 알려 지신 분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 다음에도 또 이름을 들을 날이 오지 싶구나. 이 말씀은 우리가 살면서 동무를 사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주전자 쟁개비 쓰다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65쪽부터 6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앞서 보여드린 64쪽 마지막 월이 65쪽 첫째 줄까지 이어집니다. “물을 주전자에 넣어 화로에 얹어 놓으며 끓어서 김이 난다.”인데 여기서는 ‘화로’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책이나 다른 책에서 ‘수증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여기서는 ‘김’을 써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주전자’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으면 ‘주전자(酒煎子)’라고 되어 있고 ‘물이나 술 따위를 데우거나 담아서 따르게 만든 그릇. 귀때와 손잡이가 달여 있으며, 쇠붙이나 사기로 만든다.’라고 풀이를 해 놓..
[노래에서 길을 찾다]18-숨바꼭질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숨바꼭질'입니다. 이 노래는 4312년(1979년)에 나왔는데 조우현 님이 노랫말을 쓰고 가락을 붙였으며 '해오라기'가 불렀습니다. '해오라기'는 다섯 사람으로 이루어진 노래모임으로 여름 철새 이름이기도 합니다. 해오라기는 이 노래를 꽃등으로 열린 엠비시 에프엠(MBC FM) 강변가요축제에 나가서 불렀는데 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려서 '숨바꼭질' 안 해 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도 아무 것도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이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왔고 또 즐기는 놀이인데 같은 이름으로 된 노래는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는 이 노래뿐입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둘이 숨..
[토박이말 살리기]1-76 들피지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들피지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굶주려서 몸이 여위고 쇠약해지다'라고 풀이를 하고 "한 육십쯤 되었을까 허리가 구붓하고 들피진 얼굴에 좀 병신스러운 촌뜨기가 하루는 군복을 벗고 몸을 검사시키는데 유달리 몹시 떤다."라는 김유정의 '금'에 나온 월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굶주려서 몸이 여위고 기운이 쇠약해지다'라고 풀이를 하고 "허리가 구붓하고 들피진 얼굴의 노인 하나가 슬그머니 대합실로 들어섰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 풀이를 놓고 '들피지다'의 풀이를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들피지다: 굶주려서 몸이 여위고 여려지다. 사람이 몸이 아파도 살이 갑자기 빠져 여위고 여려지는..